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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 인터뷰] 6.15 행사 방북불허, 정부가 좋은 기회를 버렸다 - 대변인 정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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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1.06.14

조회수 : 5,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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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6.15행사 방북 불허, 정부가 좋은 기회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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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성 6.15남측위 대변인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이하 6.15남측위)는 15일 개성에서 북, 해외와 함께 하는 ‘6.15공동선언 11돌 기념 평화통일민족대회’를 열고자 통일부에 100여명에 대한 방북 신청을 했었다. 방북명단에는 사회 원로와 시민사회 대표, 야당 대표 등이 망라돼 있었다.


그러나 통일부는 13일 이에 대해 불허 입장을 밝혔다. “5.24조치 이행 등을 고려, 현시점에서 대규모 남북공동행사 개최는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불허한다”는 것이다.


정인성 6.15남측위 대변인은 14일 ‘민중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불허 결정에 대해 “정부가 개성공동행사라는 정말 좋은 기회를 흘려보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정 대변인은 “생각이 짧은 것 같다. 정부가 생각만 바꾼다면 이번 민족공동행사를 잘 활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밀접촉 건을 둘러싸고 남북 당국간 분위기가 험악해졌고 당국이 직접 관계 회복의 길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민간 차원의 행사를 오히려 활용할 수 있었지 않냐는 지적이다.


“이번 개성공동행사를 성사시키면서 남과 북이 한 걸음 신뢰를 쌓고, 또 다른 단계에서, 예를 들어 이번에 7대 종단 수장님들이 방북을 요청했는데 이를 성사시킨다든지 하면서, 작은 신뢰를 쌓아나가고...... 이렇게 해나가면 정부가 원하는 정상회담이나 이런 것도 이루어질 수 있는 것 아니냐.”


정 대변인은 그런 의미에서 정부의 방북 불허와 이로 인한 개성공동행사 무산에 대해 “정부가 속 좁은 판단을 했다. 좋은 기회를 흘려보냈다”며 거듭 안타까워했다.


불허, 또 불허. 정부와 민간 진영 사이의 소통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걸까. 그는 “정부에 민간 진영의 생각을 정말 진지하게 전달했다. 그 생각이 장관에게도 보고됐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과 북, 해외가 한자리에서 공동행사를 진행한 건 2008년이 마지막이다. 남북관계를 풀어갈 작은 실마리라도 찾겠다는 심정인지, 민간 진영과 정치권 등 제 단체들이 이번 개성공동행사를 준비하는 분위기에선 힘이 느껴진다.


정 대변인은 “남북관계를 화해와 협력으로, 그야말로 6.15정신으로 잘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올해 11주년 행사를 판단한 것”이라면서 “말을 하지 않아도 아마 모두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6.15남측위는 정부가 개성행사를 불허해도 막히는 그곳까지 개성을 향해 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정 대변인은 개성을 향해 가기로 한 것은 “통일을 향한,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을 향한, 우리 민족의 장래를 향한 민간의 절절한 바람이 결국 정부에 의해 가로막히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라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는 그 어떤 어려움과 난관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 발전과 통일을 위해 우리 길을 뚜벅뚜벅 간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관계를 길게 봐야 한다”



이야기를 올해 6.15행사에서 현 정부 들어 얼어붙은 남북관계로 넓혔다. 당국 차원에서 남북관계가 단절된 이상 민간 차원에서 남북관계를 뚫어보려고 노력해도 사실상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이러한 상황이 몇해째 계속되면 무력감도 느껴질 법 하다.


정 대변인은 “누구를 탓하겠나. 우리 잘못이지”라면서 “우리가 정부를 잘 선택해야죠”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단절이 길어질수록 이후 남북관계를 회복하는데 더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지지 않겠나’라는 기자의 우려섞인 질문에 “6.15공동위원회는 남북 모두 6.15공동선언이라는 통일을 위한 장정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그야말로 단시간 내에 관계를 회복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며 낙관을 잃지 않았다.


그는 현 상황에서 정부에 “대북정책을, 사자성어로 한다면 이소성대(以小成大), 이렇게 해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현 정부가 자꾸 뭔가 한 방에 터뜨려서, 지금까지 잘못해온 행위나 경과를 한 방 펑 터뜨린 결과로 모두 덮으려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면서 이는 잘못된 해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남북관계 뿐 아니라 세상살이가 작은 데서 차근차근 신뢰를 쌓으면서 큰 것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면서 “너무 큰 것에 매달리다보니 이번에 볼썽사납고 보기에도 민망한 비밀접촉 관련한 일이 일어난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임기말에 진입한 현 정부에, 남북대화가 완전히 단절된 현 상황에서 ‘작은 신뢰를 쌓아가며’ 남북관계를 풀어가라고 조언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에 대해 “그야말로 단순한 원리 원칙을 말하는 이유는 현 정부가 대북정책을 전환하리라고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남북관계를 길게 봐야 한다”면서 “어떤 정부가 들어서서 그것을 가로막고,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통일의 길에 걸림돌을 조성한다고 해서 가로막히지 않는다. 한강에 조그만 보를 쌓는다고 강이 막히겠나”라고 말했다.


“우리 역사는 늘 그렇게 도도한 강물처럼 흘러가게 돼있다. 지금 답답함은 있지만 좌절하거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겐 남북 정상이 합의한 6.15공동선언이라는 통일의 이정표가 있기 때문에, 꾸준히 나아간다면 통일이 반드시 이뤄지고 민족의 장래도 매우 밝다고 생각한다.”


 


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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