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연대 천안함 사태 토론회 축사 - 201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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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1.03.10
조회수 : 5,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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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연대 천안함사태 토론회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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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6. 30
그렇지 않아도 경색과 대결로 치닫던 남북관계가 천안함 사태로 걷잡을 수 없는 위기국면에 이르고야 말았습니다. 국민 모두가 걱정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의 구약성서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유다의 사절단이 나귀 등에 선물을 싣고, 낙타 등에 보물을 싣고, .... 이집트로 간다.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할 백성에게 선물을 주려고 간다. 이집트가 너희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은 헛된 망상일 뿐이다(이사야 30장6,7절).”
“도움을 청하러 이집트로 내려가는 자들에게 재앙이 닥칠 것이다. 그들은 군마를 의지하고, 많은 병거를 믿고, 기마병의 막강한 힘을 믿으면서,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은 바라보지도 않고, 주께 구하지도 않는다. 이집트 사람은 사람일 뿐이요, 하나님이 아니며, 그들의 군마 또한 고깃덩이일 뿐이요, 영이 아니다(이사야31장1절~3, 6절).”
지금 말로하면 대한민국의 사절단이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며 미국으로, 영국으로, 또 어디로 가서 도움을 청한다는 말 아닙니까. 그러나 그것 헛된 망상이라는 거지요. 아니, 외국의 도움을 청하러 분주히 돌아다니는 너희에게 재앙이 닥칠 거라는 것 아닙니까. “군마를 의지하고, 많은 병거를 믿고, 기마병의 막강한 힘을 믿”는다는 건 많은 탱크와 최신 병기와 첨단 무기의 막강한 힘을 믿고, 구축함, 초계함을 의지한다는 말이지요. 그게 문제의 핵심이 아닙니다. 그러기만 할뿐 옳은 길, 평화의 길을 찾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입니다.
김대중 정부 초기에도 심각한 남북충돌이 있었습니다. 1999년 6월 ‘제1연평해전’이라 부르는 남북 해군의 충돌이 그것이었습니다. 급속하게 전쟁으로 내달릴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대응적 보복을 획책하지 않았습니다. 외국으로 달려가 북한에 대한 재제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김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납니다. 남북의 정상이 위기국면해소를 위해, 아니, 그 기회를 남북의 화해와 평화통일의 단초로 만들기 위해 무릎을 맞댄 것입니다. 그래서 <6.15남북공동선언>이라는 위대한 선언을 내놓았던 것 아닙니까. 그래서 남과 북이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것 아닙니까. 분단의 시대, 정전이라는 내재적 전재의 시대, 이 시대를 평화의 시대로 이끌어갈 지도자는 모름지기 이래야 합니다.
오늘 민변통일위원회와 평화연대가 함께 연 이 긴급토론회가 천안함사태를 평화의 시대를 다시 여는 단초가 되는 길을 찾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을 살되 열정적으로 사시는 이장희 대표님과 송선근 이사장님, 평화연대 회원 여러분, 그리고 천낙붕 민변 통일위원장님과 위원 여러분, 평화의 시대를 다시 여는 단초를 찾아 주시기를 부탁해 마지않습니다.
6.15시대를 경험한 우리 남북 7천만 겨레에게 큰 빛을 주시는 토론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온갖 노고를 아끼지 않으시는 여러분이 오늘 우리의 든든한 버팀목이십니다. 크고 큰 감사를 드리면서 축사를 가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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