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모음] 남북한 인구가 합쳐지면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 유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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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1.03.18
조회수 : 6,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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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인구가 합쳐지면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 유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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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금강산 내 남한 사업자들의 자산 실사조사 등으로 당분간 남한에서 금강산 관광을 가기는 어려울 듯싶다. 남북한의 여러 조건들을 경제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상호 보완성이 강하다. 우선 남북한 인구를 합하면 인구 규모의 세계 순위가 훨씬 올라간다. 남한 인구는 2008년 현재 약 4861만명, 북한 인구는 약 2330만명으로 추산돼 남북한 총인구는 약 7191만명에 달한다. 남한 인구는 2008년 현재 세계 25위지만, 남북한 인구 통합 시 17위인 터키(7681만명) 다음으로 18위를 차지하게 된다.
남북한 인구구조를 비교해보면 다섯 가지의 상호보완적 특성을 발견한다.
첫째 남녀 인구별 성비를 보면 ‘남남북녀(南男北女)’ 현상이 나타난다. 남한은 남초현상을 북한은 여초현상을 보이고 있다. 남한의 남성인구는 2008년 현재 2442만명, 여성인구는 2419만명으로 여자 100명당 남자 수로 평가한 남녀 성비가 100.9명이다. 북한의 남녀 성비는 97.2명이다. 남북한 인구를 통합하면 남성인구 3590만명, 여성인구 3600만명으로 성비는 99.7명이 돼 남녀 인구의 균형이 이뤄진다.
둘째, 연령별 인구구조는 남로북청(南老北靑)이다. 남북한의 연령별 인구구조를 분석하면, 남한은 고령인구 비중이 높고 북한은 고령인구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남한은 2000년에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7.3%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2005년에는 9.3%까지 상승했다. 북한은 2005년 현재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8.5%이고, 0~14세 유소년인구는 23.8%로 고령자는 한국보다 적고 유소년 인구는 많다.
셋째, 남북한의 고령화 진전 속도를 살펴보면 남한은 고령화 진전 속도가 빠르고 북한은 상대적으로 천천히 진행되는 ‘남급북완(南急北緩)’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남한은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2018년에 14.3%, 2026년에는 20.8%로 본격적인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비해 북한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35년에 15.3%이기 때문에 2030~2035년경에나 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넷째, 생산가능인구 측면에서는 남소북다(南少北多)다. 남북한 생산가능인구 비율은 모두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북한은 감소의 진행 속도가 남한에 비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한의 15~64세 생산가능인구는 2016년 총인구의 73.4%를 정점으로 점차 감소해 2030년에는 총인구의 64.2%로 줄어들고 2050년에는 54.4%로 축소될 전망이다. 북한의 생산가능인구는 2005년 현재 67.6% 수준이나 2020년에는 71.3%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마지막 다섯 번째로 남북한 인구 하락 속도는 남고북저(南高北低)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 인구성장률은 모두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북한의 인구 하락 속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남한의 인구성장률은 점차 둔화돼 2024년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되고, 2030년에는 -0.14%, 2050년 -0.77%로 전망된다. 이에 비해 북한은 2032년에 인구 정점에 도달한 후 감소해 인구성장률이 2033년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돼 2040년 -0.2%, 2050년 -0.27%로 예측된다. 남북한의 인구 보완성을 활용하면 남한의 인력부족 문제와 성장 잠재력 하락 현상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출처 : 매경이코노미 201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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